뉴스 9 현장 피라밋판매 기승_온라인으로 즉시 돈을 벌다_krvip

뉴스 9 현장 피라밋판매 기승_카지노에서는 브라질인을 받아들입니다._krvip

유근찬 앵커 :

지난해 사회적으로 커다란 물의를 일으켰던 MLM이라 고하는 피라밋 판매방식이 지금 대학가를 휩쓸고 있다는 소식입니다. 소비자들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하부 판매원을 모집해서 그들이 판매한 실적에 따라서 큰 이익을 보장받게 해 준다는 이른바 다단계 판매방식에는 그동안 저 학력자 또 주부 등이 가담해서 큰 피해를 입어왔지만은 지금은 대학가에까지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. 그 실태를 취재 했습니다. 박찬욱 기자입니다.


박찬욱 기자 :

개강을 한 뒤 더욱 바빠진 대학가 오가는 학생들의 시선이 한 대자보에 쏠려 있습니다. 왜냐하면 즉 다단계 판매방식이 학교에 침투했다는 것을 경고하는 내용입니다. 지난해 여름부터 뿌리를 내리기 시작해 겨울방학동안 급속하게 확산됐다는 대학가의 다단계 판매방식.


황화석 (성대 총학생회 사무국장) :

저희가 지금 파악 중이고 알고 있는 수준에서는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다. 일부 학원에 엄청나게 많이 이렇게 피라미드 판매방식 여기에 들어가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이렇게...,


박찬욱 기자 :

이른바 피라미드 판매로 무리를 빚었던 산융산업의 대리점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 신사동. 이른 아침부터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젊은이 들이 몰려 들고 있습니다. 창문너머로 보이는 강의실에서는 MLM사업에 대한 교육이 한창인데 주변에서는 두 젊은이가 실랑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. 이곳에 처음 온 사람과 이 사람을 데리고 온 대리점 직원입니다. 들어가서 교육을 받아봐라, 싫다, 돌아가겠다며 다투는 것입니다. 올해 대학 4학년인 김모군도 이런 경험을 한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. 김군은 지난 겨울방학동안 친한 대학친구로부터 좋은 아르바이트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. 그러나 막상 얼굴을 본 친구는 엉뚱한 요구를 한 뒤 꼭 따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.


대학생 :

그러니깐 3일 동안 우리랑 같이 교육을 받아야 한다. 2박 3일 동안, 그래야지 우리가 하려는 일에 대해서 설명을 해 줄 수 있다. 그리고 이 자리에서 말해 줄 수 있는데 이렇게 우리가 지금 얘기해서는 우리가 하려는 일이 무슨 일인가가 너에게 완벽하게 얘기가 안 된다. 3일 동안 교육을 같이 받자.


박찬욱 기자 :

그 뒤 친구를 따라 간곳은 강남 신사동에 한 산융산업 대리점. 이 회사의 소문을 들은 적이 있던 김군은 어이가 없었지만 친구가 강제로 잡아끌다시피 해 결국 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. 그러나 처음과는 달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교육을 꼬박 3일 동안 반복해서 받다보면 어느새 변해버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.


대학생 :

처음에는 말도 안됐죠, 말도 안 돼 는데 계속 한 16번을 그렇게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럴 수도 있다라고 변하는 거죠.


대학생 :

그 한 3명 정도로만 자기가 모을 수 있다고 그러면은 그리고 그다음 그 사람들이 3명만 모아준다고 한다면은 2백만 원 3백만 원씩 생긴다는 생각이 드니까 얼핏 머릿속으로 나랑 친한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지라고...,


박찬욱 기자 :

결국 이렇게 해서 사업에 뛰어드는 학생들. 그러나 가족들에게 손을 벌리고 등록금까지 털어보아도 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석요의 가격 271만원을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.


대학생 :

부모님한테는 뭐 학원을 차리는데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자기는 친구들이 돈을 대부분 내고 자기는 4,5백만 원만 있으면 된다..,


여대생 :

거짓말을 치는데 자기 친구가 잘못해서 강간을 당했는데 수술을 해야 한다. 수술비가 없다고 얘기를 하면 빌려주거든요.


박찬욱 기자 :

문제는 이렇게 말려든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입니다. 학생들이 대학신문에까지 그 심각성을 호소하고 총학생회에서도 공개적으로 대책을 강구해야 될 정도가 됐습니다.


대학생 :

우리학교에서 중심이 된 과에서 지금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 15명에서 20명 정도가 한 과에 있다라고 제가 어느 정도는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.


서점주인 :

그게 뭐 누가 충청도 뭐 이런데는 다 휩쓸었다고 그러더라고요. 서울이 좀 늦게 들어온 거래요. 국민대, 명지대, 동국대, 서울 신학대, 신학대쪽도 말도 못하고 그러니까.


박찬욱 기자 :

더욱 심각한 것은 이렇게 대학생들을 파고드는 방법이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나 동아리 그리고 동창모임 등 나름대로 조직적인 선을 따라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.


대학 졸업생 :

조직사업을 해 봤기 때문에 조직을 관리를 한다든지 어떻게 조직원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그 다음에 그런 조직들은 과거에서도 보듯이 비밀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비밀유지가 잘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.


박찬욱 기자 :

현재 이러한 다단계 판매 기법을 채택하고 있는 업체들은 삼융 말고도 수십 여 군데, 이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손쉽게 일확천금을 벌 수 있다는 것입니다.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러한 판매방식을 물건 값을 낼 사람을 계속 끌어 들여야 하는 이른바 사람장사라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.


대학생 :

그렇게 보면 정당하지 못한데 그 돈이 벌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면은 스스로를 정당화 시켜나가는 것 같애요.


박찬욱 기자 :

이 때문에 여러 명이 합숙까지 해가며 다단계 판매에 나서는 젊은이들도 부지기수입니다.


대학생 :

왜 취재를 하는 거예요, 지금.

“학생이 뭐예요.”

“저요?”

“예.”

“선의의 비즈니스맨이요”

“여기 계신 열 분들이 다 비즈니스하시는 분들입니까?”

“예.”

“언제부터 하셨죠, 다들?”

“얼마 안돼요!”

“제일 윗분이 몇 학번이세요?”

“86학번요.”

“맨 후배는 몇 학번이십니까?”

“88학번요.”


박찬욱 기자 :

한편 회사 측은 도의적인 문제가 있다면 앞으로 학생들의 판매행위를 제한하도록 하겠다고 말합니다. 그러나 법률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는 태도입니다.


산융산업 홍보이사 :

학생이라든가 모든 것하고는 만 20세 넘으면은 자기 행동은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거고 이거는 법치사회의 법률이죠.


이성호 (연세대 교수) :

어른들이 학생들을 좀 더 이렇게 이끌어 주고 키워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의 목적성취를 위해서 학생들을 함부로 악용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.


박찬욱 기자 :

황금만능주의에 물든 인간 고리를 찾아 대학까지 파고든 다단계 판매방식. 한번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계속 다른 사람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는 이 사업의 특성상 앞으로 더 많은 대학생들이 이 열병에 휩쓸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. 또 과연 어떤 사람들이 다음 표적이 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.

KBS 뉴스 박찬욱입니다.